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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종이책을 읽고 싶을땐, 알라딘 US 중고 서점
    미국 생활 블로그 2021. 11.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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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이나 이민을 오면 은근히 한국어로 된 종이책을 구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유학 와서 처음에는 전공 서적을 읽느라 바빠서 한국어 책을 찾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하나둘씩 늘어났어요. 한국에서 해외 배송으로 책을 몇 번 주문해 봤는데 배송료가 책값보다 많이 나오게 마련이더라고요.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몰라서 많은 책을 주문하지는 못하고 가끔 E book을 사서 읽곤 했어요. 점점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자 감당이 안돼서 지금은 Yes24의 북클럽 정기 구독을 이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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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네이버, 교보문고도 이용해 봤는데 Yes24가 뭔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앱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조금 더 편리하더라고요. 거의 1년 넘게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기본 요금제로도 충분히 많은 책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렇게 다독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되어있지 않기때문에, 결국에는 종이책을 구하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미국 LA에는 한국 서점이 별로 없어요. 2년 넘게 살면서 두 군데 정도 가본 것 같아요. 방대한 서적을 가지고 있는 데는 H mart 마당몰에 있는 알라딘 US 중고 서점 밖에 없는 듯싶네요.

     

    H mart 마당 플라자의 모습

    우스갯소리로 친구에게 Madang Plaza는 직역하면 '마당 광장'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이름처럼 중앙에 작은 마당이 있어요. 저는 H mart에 가기 위해서 자주 들르는 곳이에요. 한때는 거의 주말마다 왔었어요. H mart가 다른 건물에도 생기면서 요즘엔 발걸음이 뜸해졌어요. 그러다가 종이책을 사고 싶어서 알라딘 US도 갈 겸 장도 볼 겸 여기로 왔답니다.

     

    사람들로 꽤나 붐볐어요. 주말이기도 하지만 Thanksgiving 연휴와 연말을 앞두고 있어서 더 그런지 활기찬 분위기였어요. 중앙에 트리와 곳곳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눈에 띄었고요. 몇몇 새로운 가게들이 문을 연 것도 보였어요.

     

    알라딘 US 중고 서점

    알라딘은 CGV가 있는 가장 꼭대기 층 한편에 있어요. 내부가 생각보다 크고 책도 다양하게 많이 있어요. 중고 서점의 매력은 아무래도 책을 '발견'하는 재미인 거 같아요. 찾는 책이 있을 땐 막상 살게 없는 것 같지만, 정해두지 않고 그냥 들러서 뜻밖에 좋은 책, 혹은 읽고 싶었는데 잊어버린 책을 발견하는 짜릿함이 있다고나 할까요. 저도 특별히 찾는 책이 없이 무작정 들렀어요.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

    제가 중고 서점을 찾으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데는 '고객들이 방금 팔고 간 책' 코너예요. 얼마나 방금 팔고 갔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서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이미 다 읽었거나 읽으려고 샀는데 안 읽어서 팔기도 했겠죠. 또 한 가지 이유는 이사를 가야 해서 파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LA 같은 경우에는 한국분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책의 순환이 비교적 빠른 것처럼 보였어요. 

     

    글쓰기 관련 책이 있는 책장

    저는 고객이 팔고 간 책 코너 옆에 있는 글쓰기 코너에 눈길이 갔어요. 아무래도 저의 요즘 최대 화두여서 그런가 싶네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됐지만, 최근에는 글을 자주, 꾸준히 쓰는 게 글을 잘 쓰는 첫걸음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말은 쉬워 보이지만 여느 습관처럼 실천하고 체화하기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이 블로그가 저의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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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의 정원 - YES24

    《지의 정원》은 `독서` 행위를 시작으로 해서 진정한 `교양`을 함양하고 `주체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두 지성인이 자신들의 독서론과 인생론을 함께 이야기하고,

    www.yes24.com

     

    예전에 어떤 분이 추천해서 관심이 갔던 책이에요. 이걸 LA까지 와서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종이책으로 간직하고 싶은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책 속에는 여러 개의 추천도서 목록이 나오는데 왠지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어야 다른 책을 찾기 쉬울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거다!' 하고 구입했습니다.

     

    미국 여행 책들

    서점에 가면 가장 설레는 순간이 쌓여있는 여행책들을 한눈에 볼 때에요. 지구본을 돌릴 때와 같은 희열을 주는 게 저에겐 여행책들을 보는 것이랍니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캘리포니아'라는 다소 두꺼운 여행 에세이를 발견했는데 흔한 정보만 전달하는 여행책이 아니라 여행지와 관련된 작가의 감상을 자세하게 적어놓은 책인 거 같아서 구입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시리얼 잡지의 Los Angeles 편도 보이길래 덤으로 챙겨갑니다.

     

    알라딘 US에서 구입한 세 권의 책

    이렇게 세권 구입했어요. 가격은 36달러 정도였어요. 중고책 가격이 한국에 비해서 엄청 싸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종이책을 구할 수 있다는 게 감지덕지인걸요. 주말과 연휴를 함께 보낼 적당한 권수의 책인 것 같아서 기분이 훈훈하네요.

     

    품절절판도서를 찾을 수 있는 알라딘 US 중고서점

    제가 산 책 중에도 품절된 책이 있었어요. 품절은 다시 입고가 될 수도 있지만 절판된 책들은 정말 구하기가 힘들죠. 중고 서점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책들을 다 읽기란 불가능합니다. 마치 모든 사람을 다 만나 볼 수는 없는 것처럼요. 요즘은 책이 퍼스널 브랜딩과 결부돼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책을 많이 펼쳐내는 것 같아요. 이 흐름이 책을 더 이상 쓸모없는 종이 묶음이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체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내가 이 우주의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잘 골라서 읽는 게 중요하겠죠. 책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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