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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에서 붕어빵 즐기기, 소미소미 (Somi Somi) vs 앙코 (Anko)
    맛집 블로그 2021. 11. 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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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하면 생각하는 길거리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붕어빵이죠. LA에서도 붕어빵을 먹을 수 있답니다! 바로 붕어빵 전문점 '소미소미 (Somi Somi)' 덕분인데요. 한국에서 소미소미를 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LA에서 소미소미의 인기는 대단하답니다. 생긴 지 오래된 거 같은데 항상 어느 지점을 가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걸 볼 수 있어요. 

     

    제가 사는 Sawtelle에도 소미소미가 하나 있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면 그냥 주문해서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저녁 시간대에 가면 한참을 줄 서서 기다려야 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어요. 


    소미소미 Sawtelle 지점

    SomiSomi Sawtelle - Google Maps

     

    SomiSomi Sawtelle · 11311 Mississippi Ave, Los Angeles, CA 90025 미국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아이스크림과 붕어빵 전문점, 소미소미 (Somi Somi)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소미소미 쏘텔 지점

    어쩔 때는 위의 사진만큼의 사람 수가 적은 편 일정도로 소미소미는 LA에서 인기가 아주 많답니다. 가게 앞을 지나가다 보면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이거 진짜 맛있다.' '최고의 디저트다.' '붕어빵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등의 생생한 반응이 들려옵니다.

     

    저도 오랜만에 소미소미에 가서 디저트로 붕어빵을 먹어봤어요. 거의 질릴 정도로 자주 가서 한동안 안 가다가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그새 메뉴가 바뀌었더라고요. 연말 시즌을 대비한 메뉴인 것 같았어요. 메뉴판이랑 매장 내부도 귀엽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는 쏘텔 소미소미

    매장 내에 들어서면 금붕어 비늘을 연상시키는 카운터 디자인이 인상적이에요. 노란색의 컬러도 잘 구워진 붕어빵을 연상시킨답니다. 아무래도 오래 보게 되는 건 카운터 위에 있는 메뉴판이에요. 소미소미의 메뉴는 크게 타이야키 (붕어빵)과 소프트 서브 (아이스크림)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붕어빵과 아이스크림을 각각 따로 시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붕어빵과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시킨답니다.

     

    아붕 (붕어빵 위에 아이스크림) 과 upside down 아붕(아이스크림 위에 붕어빵)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붕어빵에 들어가는 속 (filling)도 고를 수 있어요. 저는 붕어빵만 시키거나 아붕을 먹고 싶을 때는 filling 없이 아이스크림만 주로 같이 먹어요.

     

    소미소미의 카운터
    소미소미의 시즌 메뉴

    종종 보면 아이스크림 메뉴가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여름에는 망고와 허니듀 맛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시켜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시즌에는 세 가지 또 다른 맛이 추가됐네요.

     

    선택할 수 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filling 맛이 많지만 저는 먹는 거는 약간 '기본'적인 맛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 저의 원픽은 아무것도 안 들어간 붕어빵 No filling과 단팥 Red bean입니다. 하나만 먹기에는 아쉬우니까 두 개가 딱인 거 같아요.

     

    소미소미의 2개의 붕어빵

    한국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이랑은 조금 다른 맛이에요. 한국 길거리 붕어빵은 뭔가 더 기름지고 겉바속촉 한 느낌이라면, LA 소미소미의 붕어빵은 덜 기름진 대신 고루 익은 느낌이에요. 만드는 금형이 다르고, 붕어빵 전문 체인점인 만큼 좀 더 정확하게 계량이 되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아무튼 동네에 있어서 너무 고마운 소미소미예요. 한편으로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가까이 없었으면 하기도 해요... 소미소미도 좋아하지만 최근에 고급진(?) 붕어빵 집을 발견해서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코리아타운에 있는 앙코 (Anko)라는 카페예요.


    앙코

    Anko - Google Maps

     

    Anko · 400 S Western Ave, Los Angeles, CA 90020 미국

    ★★★★☆ · 카페

    www.google.com

    사실 여기는 근처 식당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요. 저녁을 먹고 디저트가 먹고 싶은데 뭘 먹지 고민하다가 근처 카페에서 붕어빵을 파는 걸 발견했어요.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방문하게 됐는데요, 별 기대 안 했는데 붕어빵이 엄청 맛있어서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붕어빵 먹으러.

     

    앙코 (Anko)의 붕어빵

    앙코는 일반 카페같이 생겼는데 디저트도 팔아요. 망고 빙수도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LA에서 먹은 빙수 중에 손에 꼽히는 맛이었어요. 하지만 붕어빵이 너무 인상 깊어서 빙수가 잊혔어요. 그 정도로 붕어빵이 특출 나게 맛있답니다.

     

    약간 징그러운데 붕어빵 눈이 커요. 큰 눈만큼 두께도 두껍고 안에 들어가는 filling도 가득 들어있어요. 반죽이 촉촉하고 쫀득쫀득했어요. 한 번에 총 4개를 살 수 있는데 저는 속 없는 거 반, 누텔라 반을 시켰어요. 

     

    먹다 보니까 두 가지를 깨닫게 됐어요. 하나는 속이 아무것도 없는 건 조금 심심하다는 것이에요.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속이 없으면 밀가루 맛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스스로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둘째는 누텔라에 바나나를 추가할 수도 있었다는 거예요. 저는 붕어빵을 먹을 생각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메뉴판을 제대로 끝까지 읽지 않아서 누텔라'만' 들어간 걸 주문했지만 원래는 누텔라와 바나나 조합이더라고요. 다음에는 잘 주문해야겠어요.

     

    앙코의 망고 빙수

    붕어빵 때문에 잊힌 망고 빙수, 이 빙수 정말 맛있었어요. 우유 얼음이 엄청 곱게 갈려서 입에서 살살 녹아요. 망고 시럽과 망고는 직접 만들었는지 인공적인 맛이 아니라 과일 그대로의 맛이었어요. 망고 과육도 아주 신선해서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었어요. 

     

    소미소미와 앙코, 두 가게 모두 붕어빵을 팔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달라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못 고를 거 같아요. LA에서 붕어빵을 처음 먹어본다, 뭔가 의심스럽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소미소미를 추천해요.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맛있는데 하실 수도 있을 만큼 비슷한 맛에 아이스크림을 같이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소미소미를 이미 먹어본 분들이라면 앙코의 두툼한 붕어빵을 먹어보는 걸 추천해요. 익숙히 아는 붕어빵의 맛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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