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고기와 와인을 즐기기 좋은 고품격 코리안 스테이크 식당, 대도식당 (Daedo Sikdang)맛집 블로그 2022. 4. 1. 14:27728x90반응형SMALL
대도식당 하면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도식당은 서울에서 유명한 오래된 식당 중에 하나예요. 저도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비싼 만큼 맛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네요. 코리아타운을 오고 가면서 'DAEDO'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을 보고서는 설마 이게 그 대도겠어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그 DAEDO가 그 대도식당의 대도가 맞았네요!
대도식당 홈페이지
한국인이 아닌 친구들이 한국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선뜻 추천할 만한 데가 별로 없었어요. 특히 코리안 바비큐는 워낙 갈 수 있는 데가 많지만 특별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곳이 별로 없었어요. 한국에서 먹던 그 맛과 품질이 아니라고나 할까요. 이제 대도식당을 당당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품격 있는 코리안 바비큐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니까요.
대도식당은 단지 코리안 바베큐 식당이 아닌, 'Korean Steak' 전문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최상 품질의 소고기를 선보임으로써 LA를 포함한 미국의 다른 코리안 바비큐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소고기 전문점인 만큼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육류 냉장고가 있는 바를 찾아볼 수 있어요. 바에서는 맥주, 소주 등과 같은 기본적인 주류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소고기와 잘 어울리는 와인도 즐길 수 있도록 와인 리스트로 준비되어 있어요. 바 옆쪽 벽에는 대도식당에서 소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들이 한눈에 보이는 와인 셀러도 있어요. 와인 시음을 하기 좋을 것 같은 테이블도 그 앞에 마련되어 있어요.
주류 메뉴에는 당연히 한국 맥주와 소주, 그리고 막걸리도 포함되어 있어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대도식당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의 좋은 술을 근사한 분위기에서 소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한국 마트나 아시안 마트에 가면 메뉴에 있는 술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바비큐 식당에서, 게다가 소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한국 술을 마신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대도식당의 인테리어는 새로 문을 연 곳 답에 아주 깔끔하고 세련되게 마감되어 있어요. 저도 사실 깜짝 놀랐을 만큼 실내가 잘 되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바의 금속 디테일도 인상적이지만 식당의 테이블 배치와 동선 계획, 그리고 고깃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배기 설비도 전체 실내 디자인과 조화롭게 잘 설계되어 있어서 감탄했어요. 가구와 집기들도 깔끔하고 사려 깊게 디자인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특히 테이블 사이의 높이가 낮은 벽과 가방이나 겉옷을 걸 수 있게 파여있는 의자가 인상 깊었어요.
한 20~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자리에는 이미 기본 반찬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반찬은 파채 무침과 깍두기 김치, 생양배추, 그리고 갖가지 양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처음에 양배추를 봤을 때는 왜 다른 맛있는 반찬도 많은데 하필 생 양배추를 내놓을 생각을 했을까 의아했어요. 그런데 한 겹 한 겹 각기 다른 양념장을 찍어먹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고기를 기다리면서 입맛을 돋우기 좋은 반찬이었어요.
저는 대도식당에 온 게 너무 신난 나머지 음식을 많이 시키고 말았답니다. 메뉴의 가장 첫 번째에 있는 대도 등심과 김치볶음밥, 열무국수, 그리고 육전까지 시켰어요. 다 무슨 맛인지 아는 음식들이지만 대도식당에서 먹으면 다른 차원의 맛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요.
가장 먼저 대도 등심이 나왔어요. 다 같은 등심(Ribeye)이지만 조금씩 다른 부위여서 그런지 다르게 썰어져 나와요. 메뉴에는 모두 인증받은 Angus Beef이고, ribeye roll, ribeye cap 그리고 ribeye strip으로 나뉜다는데, 사실 큰 차이는 없어 보였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식감이 조금 다른 것뿐, 다 맛있는 소고기 등심이었어요!
고기는 직원분이 친절하고 섬세하게 구워주셨어요. 처음에 불판을 달구면서 녹아내린 비계 기름에 마늘도 구워주세요. 불판이 어느 정도 달궈지니 온도계로 기름 온도를 체크하시더라고요. 마늘 향이 벤 기름에 가장 먼저 제일 두껍게 썰린 등심을 구워주셨어요. 알아서 구워주니 언제 뒤집어야 하지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맛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어요. 완벽하게 구워진 소고기 등심, 입에서 녹아내려요. 미국에 온 이후로 한국에서 살 때 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되었지만 품질이 좋은 고기를 별로 많이 못 먹어 봤거든요. 하지만 대도식당에 오니 이렇게 좋은 고기를 마음 편하게 믿고 먹을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어서 김치볶음밥이 나왔어요. 저는 고기를 다 먹고 고기를 구운 불판에 직접 볶음밥을 해줄 줄 알았는데, 주문을 너무 빨리 해서 그런 건지 다른 그릇에 따로 요리된 채로 나왔어요. 김치볶음밥이 엄청 맛있다 정도까지는 아닌데, 밥이 알맞고 고르게 누룽지가 되어 있어서 먹을 만했어요. 평소에 고깃집에서 시키는 볶음밥들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맛이었어요.
열무국수와 육전도 이어서 나왔어요. 제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 걸까요. 김치볶음밥도 그렇고 열무국수랑 파전까지 그다지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어요.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무난한 맛이에요. 그만큼 기본이 되는 재료에 충실한 음식들인 것이 느껴졌어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이지만 이 음식들 때문에 다시 오고 싶어지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대도식당에 오면 다른 음식보다는 소고기를 실컷 먹는 걸로!
주문한 음식을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무료로 제공되는 것 같았어요. 아이스크림은 그냥 우유맛 아이스크림인데 맛있었어요. 뻥튀기 같은 과자도 같이 곁들여서 나와요. 입가심하기 좋은 시원하고 깔끔한 디저트였어요.
1964년부터 이어져온 맛집이니 만큼 대도식당 엘에이 점도 그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품격 코리안 스테이크를 즐기기 위한 완벽한 식당의 모습을 갖췄어요. 소고기와 와인 또는 한국 술을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 다시 가려고요. 대도식당 추천해요!
대도 식당 (Daedo Sikdang) 위치
728x90반응형LIST'맛집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리아타운 냉면 맛집, 유천 냉면 (Yuchun) (1) 2022.06.20 DTLA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만나는 한식, 식구 (Shiku) (1) 2022.05.31 시원한 동치미 국수가 맛있는 길목 (The Corner Place Korean BBQ) (0) 2022.03.14 라스베가스에서 먹는 제육볶음, Best Friend (베스트 프렌드) (1) 2022.01.02 라스베가스 퓨전 아시안 맛집, Momofuku (0) 20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