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LA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만나는 한식, 식구 (Shiku)

다운타운 엘에이에 가면 뭘 먹어야 하나 항상 고민이 되죠. 뭔가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헤매곤 해요. 특히 한식집을 찾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무라카미 타카시 특별전을 보러 더 브로드(the Broad) 뮤지엄에 방문하기 위해서 주변의 먹거리를 찾다가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 작년 문을 연 식구에 가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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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센트럴 마켓

https://grandcentralmarket.com/

Grand Central Market

식구는 LA의 랜드마크인 그랜드 센트럴 마켓 안에 있어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 점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현란한 네온사인을 따라가다 보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돼지 세 마리가 그려진 식구의 간판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장님네 식구를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랜드 센트럴 마켓 안에 있는 한식집, 식구

엄마가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그래픽도 돋보였어요. 메뉴판을 읽기도 전에 벌써 정감 있는 집밥 스타일을 추구하는 걸 알 수 있어요. '한국 가정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메뉴는 크게 Snacks랑 Rice Box (도시락)으로 나뉘어 있어요. 저는 매운 치킨이랑 김치 삼겹살 도시락을 시켰어요.

 

캐주얼한 한식당 분위기의 식구

가게 구성은 간단해요. 작은 주방이 있고 가게 앞으로 음료 쇼케이스와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바 테이블 공간이 있어요.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나눠주고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아서 앞의 바 테이블이나 마켓 내의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어요. 

 

식구의 작은 주방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치킨을 튀기는 걸 구경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 얼마나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어요. 쉴새 없이 닭을 튀겨내고, 동시에 다른 음식도 요리해야 해요. 오히려 주방이 작아서 동선이 짧아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운타운 엘에이 한 복판에서 맛있는 한식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일 따름이에요!

 

식구의 매운 치킨과 김치 삼겹살 도시락

한 10~15분 정도 기다렸을 거에요. 음식을 받을 때쯤 때마침 바 자리가 비어서 바에 앉아서 먹었어요. 뚜껑을 열자마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튀긴 치킨과 돼지고기 도시락이 군침을 돌게 했어요. 비주얼부터 맛이 없을 수 없었어요. 김치가 궁금해서 먼저 한입 먹어봤는데 제대로 잘 익은 김치였어요. 한번 볶았거나 돼지고기랑 같이 찐 것 같았어요. 알고 보니 식구의 전 식당이 바루 (Baroo)라는 식당인데, 한국의 발효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서 발효를 활용한 요리를 많이 선보였더라고요. 그중에 김치를 활용한 돼지고기 김치찜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요리인 것 같아요.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빠르게 사먹을 수 있는 요리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과 깊은 정성이 느껴지는 '엄마표 집밥' 같은 한 끼였어요.

 

치킨은 닭강정에 가까운에 대파랑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튀김옷도 너무 느끼하지 않고 바삭하면서 맛있어요. 양념도 딱 적당히 매콤하게 잘 되었고요. 두 번 이상 튀겼는지 양념을 버무렸는데도 겉이 눅눅하지 않고 바삭했어요. 식구에서 두 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식구가 회사 근처에 있었으면 매일 사 먹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네요. 가격도 20불 이내로 저렴했어요!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캐주얼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한식을 먹고 싶다면 식구 (Shiku)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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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Shiku)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hikulosange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