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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타운 한국식 디저트 맛집, 예 카페 (Ye Cafe)
    맛집 블로그 2022. 7. 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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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운에 제대로 된 한국식 디저트 맛집을 발견했어요. '한국식'이라고 하니까 어색한데, 우리나라 전통 음료와 디저트를 재해석해서 선보이는 곳, 바로 예 카페 (Ye Cafe)라는 곳이에요. 예는 가주 마켓 (California Market)이 있는 캘리포니아 마켓 몰에 위치해 있답니다. 

     


    예 카페 (Ye Cafe)

    https://www.google.com/maps/place/Ye+Cafe/@34.0657222,-118.3083861,15z/data=!4m2!3m1!1s0x0:0xe612c2c44f2a55d4?sa=X&ved=2ahUKEwjy6o7nmfr4AhUhDkQIHQ2qDr8Q_BJ6BAhhEAU 

     

    Ye Cafe · 450 S Western Ave #315, Los Angeles, CA 90020 미국

    ★★★★★ · 차 전문점

    www.google.com

     

    예 (Ye)의 가게 전경

    사실 신전떡볶이를 먹으러 갔다가 바로 옆에 있길래 한번 가봤어요. 겉에서 봤을 땐 여느 카페나 식당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까 가게 분위기가 아늑하고 괜찮더라고요.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서 공간을 꾸며 놓았어요. Stage & cafe라고 되어 있길래 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정말 가게 안에 무대가 있더라고요. 공연 같은 각종 행사 등을 위해서 대관 서비스도 하는 것 같았어요.

     

    예 (Ye)의 가게 내부

    본격적으로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메뉴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심지어는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안주까지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붕어빵이 궁금해서 시켜봤어요. 붕어빵은 기본 3개를 시킬 수 있고 맛도 세 가지 다르게 고를 수가 있어요. 저는 팥, 누텔라, 그리고 속이 안 들어간 plane, 맨 붕어를 시켰어요. 

     

    예 카페 (Ye Cafe)의 주문 카운터

    붕어빵만 시키기는 아쉬워서 음료 메뉴를 봤는데 식혜가 가장 눈에 먼저 띄었어요. 혹시나 해서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식혜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인의 입맛을 신뢰하면서... 식혜를 시켰어요. 또 달달한 붕어빵과 같이 먹기에는 식혜로는 충분하지 않을 거 같아서 도라지 차도 시켜봤어요. 차 종류가 정말 다양하게 있었어요. 우리나라 다방을 연상시키는 대추차나 쌍화차가 있는 것도 신기했고요. LA에 이런 '한국적인' 카페가 있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예 (Ye)의 직접 담근 식혜와 도라지 차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가게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음료 두 잔이 먼저 나왔어요. 도라지 차는 티를 거를 수 있는 그릇이 얹어진, 뚜껑이 있는 머그잔에 나왔어요. 차가 우러나도록 잠시 뚜껑을 다시 덮어두고 식혜를 마셔봤어요. 식혜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아 여기 식혜 맛집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코리아타운, 아니 LA에서 식혜를 먹고 싶을 땐 여기로 와야겠어요. 식혜는 당도를 조절하는 게 핵심인데 너무 달지도 밍밍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달기의 식혜였어요. 안에 동동 떠있는 쌀까지 정말 맛있어서 붕어빵이 나오기 전에 반 이상을 이미 마셔버렸어요.

     

    예 (Ye)의 인기 메뉴 붕어빵

    식혜에 한껏 취해있는 동안 붕어빵이 나왔어요. 지난번에 소미소미와 앙코의 붕어빵을 비교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저는 이 두 곳이 LA에서 붕어빵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들인 줄 알았는데, 예라는 또 다른 한줄기 빛을 찾은 것 같아 흥분이 됐어요. 먹기도 전에 붕어빵을 만들어서 판다는 사실에 내심 감사하더라고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붕어빵을 먹어봤어요. 팥을 가장 먼저 먹어봤는데 한국 길거리에 파는 그 붕어빵 맛이 났어요. 반죽의 두께와 속의 비율도 적당하고, 팥도 아주 달지 않게 적당히 달면서 잘 익혀져 나왔어요. 

     

    예의 붕어빵의 특이한 점이 마치 달고나처럼 테두리를 뜯어내지 않고 그대로 내어 주는 점이었어요. 이것도 감사한 점이었어요... 바삭바삭한 테두리를 뜯어먹는 게 은근 만족스럽더라고요. 겉을 살짝 뜯어서 먹던 붕어빵을 열어서 속을 살짝 퍼 먹는 그런 재미가 있었어요. 

     

    누텔라 붕어빵은 팥이 너무 맛있어서 살짝 평범하게 느껴졌어요. 맨 붕어빵은 맛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속이 덜 촉촉하고 쫀득해서 별로 였어요. 겉은 바삭한데 속은 뭔가 건조하고 애매하게 익었다고나 할까요. 저의 취향은 맨 붕어빵을 먹을 거라면 소미소미나 앙꼬의 붕어빵처럼 약간 쫄깃한 반죽이 더 나은 것 같아요.

    LA에서 붕어빵 즐기기, 소미소미 (Somi Somi) vs 앙코 (Anko)

     

    예 카페에는 붕어빵, 식혜, 차뿐만 아니라 다른 디저트들도 많아요. 다음에 가면 빙수랑 와플을 먹어 보려고요. 한과 세트도 차랑 잘 어울릴 거 같고요. 아무튼 LA 코리아타운의 새로운 맛집, 그것도 우리나라 전통 다과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발견해서 정말 기뻐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더 맛있는 붕어빵 집이나 좋은 디저트 가게를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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