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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TLA 아메리칸 브런치 맛집, The Original Pantry (오리지널 팬트리)
    맛집 블로그 2022. 8.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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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브런치를 먹을 곳을 찾고 있다면 The Original Pantry를 추천해요. 특히 LA를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이나 미국을 처음 오신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여기서 정통 '아메리칸 브런치'를 먹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1924년부터 문을 연 LA의 오래된 식당이니 만큼, 미국 사람들 혹은 LA 로컬들은 뭘 먹는지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저는 어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이 식당을 알게 됐는데 구글 지도에 저장해놓고 잊어버렸다가 다운타운에 가게 돼서 브런치를 먹을 곳을 찾다가 다시 생각나서 가봤어요!

     


    The Original Pantry (오리지널 팬트리) 위치

    https://www.google.com/maps/place/The+Original+Pantry+Cafe/@34.0463704,-118.2629158,15z/data=!4m2!3m1!1s0x0:0xf3a421bd8607c90f?sa=X&ved=2ahUKEwj_xbP8jLT5AhVIBUQIHVXLDqAQ_BJ6BQiqARAF 

     

    The Original Pantry Cafe · 877 S Figueroa St, Los Angeles, CA 90017 미국

    ★★★★★ · 음식점

    www.google.com

     

    가는 길에 우버 기사가 '오 여기 되게 유명한데 맞죠?'라고 제게 묻더라고요. 여기 지나갈 때마다 코너에 사람들이 항상 많이 줄 서 있는 걸 본다고 했어요. 사람들을 많이 태워다 줬지만 정작 본인은 줄이 너무 길어서 한 번도 못 가봤다면서요. 저는 오전 11시 반쯤 도착 예정이었는데 도착하기 전부터 줄 설 걱정이 되더라고요.

     

    The Original Pantry 가게 외부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적어도 한 시간은 기다릴 각오를 하고 줄을 섰어요. 여기는 캐시 온리 (Cash Only), 현금만 받기 때문에 같이 간 동생에게 얘기하고 저는 근처 뱅크 오브 아메리카 ATM에 가서 현금을 뽑아와야 했어요. 가게 안에 ATM이 있다고는 하는데 수수료를 아끼려면 가기 전에 현금 꼭 준비해서 가세요!

     

    The Original Pantry에 줄 서있는 사람들

    부랴부랴 현금을 찾아서 줄로 다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직원이 일행이 몇 명인지 확인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점점 제 쪽으로 다가오더니 두 명이라고 하자 바로 들여보내 주더라고요. 기다린 지 20분 정도 만이었던 것 같아요. 

     

    The Original Pantry 가게 입구의 사인들

    가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운데 벽에 사인이 붙어 있는데 'SINCE 1924'가 가장 먼저 눈에 띄더라고요. 1924년이면 우리나라는 아직 일제 강점기일 때네요... 정말 오래된 식당이었어요. 그때부터 24시간 LA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온 식당이라면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자격이 충분히 있어 보이네요. 주인이 LA 시장이었던 건 덤이고요.

     

    The Original Pantry의 바 자리에서 보이는 주방

    바 자리에 앉는 사람들만의 특권. 음식을 요리하는 주방의 모습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바에 앉길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케익, 베이컨, 계란이 쉴 새 없이 철판에서 구워지고 접시에 담겨서 손님들에게 서빙되는 바쁜 주방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는 느낌이었어요. 

     

    The Original Pantry의 메뉴

    The Original Pantry의 메뉴는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 복잡한 구석이 있었어요... 저는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이랑 베이컨 몇 조각, 그리고 팬케익을 먹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프렌치토스트도 궁금해서 추가로 시켰어요. 야채가 너무 없다 싶어서 코울슬로도 추추가 했고요. 너무 어설프게 주문해서 약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음식을 기다렸어요.

     

    The Original Pantry의 베이컨 치즈 오믈렛과 하와이안 브레드 프렌치 토스트

    오믈렛과 프렌치토스트가 가장 먼저 나왔어요. 음식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건 2인분이 아니라 4~5인 분이네 네라는 생각이에요. '아메리칸 브런치' 답게 양이 정말 많이 나와요. 주변에 테이블도 대부분 음식을 다 안 먹고 남기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음식이 맛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양이 기본적으로 많은 거 같아요. 혼자 먹으면 사흘은 족히 먹을 거 같은 그런 어마 무시한 양이었답니다...

     

    베이컨이 안에 들어있는 베이컨 치즈 오믈렛

    저는 베이컨이 오믈렛 위에 얹어져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아차 싶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베이컨이 오믈렛 안에 들어있었어요. 다음에 가면 메뉴판에 현혹되지 말고 그냥 제가 원하는 조합을 얘기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 옆에 새로 앉은 손님들이 단골인 것 같아 보였는데 직원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자세하게 주문을 하더라고요. 저는 예를 들어서 감자는 빼고 치즈만 들어간 오믈렛 위에 베이컨을 얹어서 먹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그렇게 주문하려고요!

     

    프렌치토스트는 두말할 것 없이 맛있었어요. 하와이안 브레드 (식빵) 이어서 그런지 빵의 달콤함과 계란의 짜고 고소한 맛이 버터에 감싸 져서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더라고요. 옐프 (Yelp)에서 커피는 별로라는 후기를 봐서 커피는 안 시켰는데 프렌치토스트,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The Original Pantry의 팬케익

    그다음으로 코울슬로와 팬케익이 차례로 나왔어요. 팬케익이 금방 구워져서 따끈따끈하니 맛있었어요. 한 조각 자르니 김이 모락모락 나더라고요. 맛은 팬케익 하면 떠오르는 그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어요. 한국에서 엄마가 팬케익 믹스 사서 만들어주시곤 했던 그 팬케익 맛도 약간 나면서 은근히 향수를 자극하더라고요. 버터와 딸기잼을 발라 먹기 아주 좋은 팬케익이었어요. 다음에 오면 팬케익만 시키고 싶을 정도로요.

     

    The Original Pantry의 계산하는 곳

    음식을 다 먹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음식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집에 가져가기로 했어요. 큰 용기에 가득 찰 만큼 남았어요. 직원에게 얘기하니 종이로 된 영수증에 수기로 총금액을 적어서 줬어요. 그걸 가지고 가게 입구에 있는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면 되요. Cashier 밑에 연도가 적여 있으니까 뭔가 오래된 기차역의 매표소처럼 근사해 보였어요. 계산은 나갈 때 카운터에서 이렇게 직접 하는 게 앉았던 자리에서 기다렸다 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것 같아요. 더 빠르기도 하고요. 

     

    저렇게 많이 시켰는데도 세금 포함 40불 정도밖에 안 나왔어요. 두 명이서 이 가격에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저렴한 편에 속해요. 사실 이 가격이면 맛이 그냥 그래도 불만은 없을 정도인데 여기는 맛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저렴한 가격에 다운타운 엘에이에서 제대로 된 미국식 브런치를 먹고 싶다면 The Original Pantry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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