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체스터의 중심, 역사를 간직한 Genesee Brewery

뉴욕주에서도 로체스터는 가장 북쪽에 캐나다와 인접한 작은 도시예요. 하지만 인구수는 뉴욕시와 워싱턴시 다음으로 많다고 하네요. 가족 방문 차원에서 주말에 1박 2일로 다녀온 거라, 많은 곳을 가보지는 못했어요. 제한된 시간의 짧은 여행이니 만큼 꼭 가봐야 할 곳을 가보자 해서 찾은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할 Genesee Brewery예요. 

 

로체스터의 한 가운데 자리한 Genesse Brewery

로체스터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을 때 다른 도시에는 없고 여기에만 있는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뉴욕 맨해튼처럼 흔한 관광지도 아니고, 나이아가라 폭포 외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었기 때문에 여행 정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Genesee Brewery를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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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스 브루어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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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ee Beer · 445 St Paul St, Rochester, NY 14605 미국

1904년에 지어진 건물에 위치한 Genesee Brewery

제네스 브루어리는 로체스터의 중심, 로체스터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 옆에 위치해 있어요. 로체스터 강의 high falls 바로 옆에 있기도 해요. 이래저래 흥미로운 곳이에요. 양조장에 도착해서 건물 현판을 보니 1904년에 지어진 건물에 있더라고요. 1878년에 로체스터로 옮겨왔다고 하니, 맥주 양조 사업은 그전부터 시작했겠네요. 어쩌나 보니 역사적인 건물, 그것도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에 오게 됐네요. 

 

제네스 브루어리의 2층 바

저는 점심시간에 간 거라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갔어요. 조금만 늦게 왔으면 자리가 없었을 정도로 사람들로 이미 가득 차 있더라고요. 직원 안내를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에는 맥주 탭이 있는 바가 길게 있고 내부 좌석과 외부 좌석이 있었어요. 저는 로체스터 강의 high falls가 보이는 외부 자리에 앉았어요.

 

로체스터 강의 high falls가 내려다 보이는 제네스 브루어리의 야외 좌석

외부 자리에 앉자마자 생각보다 멋진 뷰에 감탄했어요. 야외 좌석이지만 다 비닐로 감싸져 있는 데다 히터를 가동 중이어서 따뜻했어요. 오히려 해가 쨍쨍한 동안에는 더워서 겉옷을 벗게 됐네요. 아무튼 기회가 된다면 야외 좌석에 앉아서 로체스터 강의 high falls의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감상하면서 맥주 맛을 보는 게 좋겠네요. 12월이고 곧 크리스마스여서 맥주 케그 통으로 쌓아서 만든 거대한 트리가 건물 앞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맥주 양조장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연휴 분위기가 나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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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스 브루어리 메뉴

https://www.geneseebeer.com/brewhouse/menu/

Restaurant & Bar | Genesee Brew House

 

제네스 브루어리에는 맥주 종류만큼 다양한 음식이 있어요. 저는 운전을 해야 해서 맥주는 못 마시고 점심으로 먹을 음식 몇 가지를 시켰어요. 가장 눈에 띈 것 중에 하나가 Buffalo Chicken Pierogis라는 거였는데 뭔지 몰라서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치킨이 들어간 튀김 만두' 같은 거였어요. 물론 만두라고는 안 했지만 제가 그렇게 이해했네요... 그 외에 fish tacos랑 샐러드도 시켰어요.

 

Genesee 브루어리의 다양한 음식들

음식이 생각보다 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양이 많은데도 남김없이 다 먹었어요. 맥주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 특히 저 '치킨 만두'를 같이 나온 블루치즈 소스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겉의 바삭한 식감과 속의 촉촉한 치킨이 잘 어우러졌어요. 치즈를 찍어 먹으면 더 풍부한 감칠맛이 난답니다. 여태껏 이런 음식은 먹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꼭 맥주와 함께 먹는 걸로...

 

제네스 브루어리 건물 1층

폭포를 봐서 눈이 즐겁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입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건물 1층으로 다시 내려왔어요. 제네스 브루어리의 1층에는 기념품 가게와 함께 양조장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1819년부터 이어저온 로체스터의 브루어리 역사

제네스 브루어리의 역사는 18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로체스터의 최초 양조장이 그때 설립되었고, 그를 이어받아 1878년에 제네스 브루어리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전시장을 둘러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제네스 맥주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 왔더라고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양조장의 역사와 함께 변모해 온 맥주캔의 디자인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제네스 브루어리의 역사를 함께 해온 사람들과 함께 변모해온 다양한 맥주캔 디자인들

기념품샵과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제 맥주가 생산되고 있는 양조장에 다다르게 돼요. 미리 양조장 투어를 신청하면 안에 들어가서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보이는 건 일부분에 불과하고 안에 더 넓은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제네스 브루어리의 양조장 입구

양조장 입구에는 작은 제네스의 draft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탭 룸이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아홉 개의 탭이 보였어요. Draft list는 매번 바뀐다고 하니 그때그때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맥주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초록색 라벨이 인상적인 12 horse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못 마셔서 아쉬웠어요... 양조장 갈 때는 차를 안 가져가는 걸로...

 

제네스 브루어리의 draft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탭룸

흥미로운 제네스 브루어리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케그를 쌓아 만들어진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로체스터 강의 멋진 폭포인 high falls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가까이서 보니 폭포가 꽤 크더라고요. 폭포 위로는 철도 다리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실제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꽤 긴 화물 열차가 연이어 지나가서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했어요. 시내 한복판에 이런 폭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위로 실제 운영되는 철도가 지나간다니, 로체스터를 대표하는 특별한 장소였어요.

 

제네스 브루어리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high falls

로체스터를 방문한다면 제네스 브루어리는 필수 코스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폭포도 보고,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도 마실 수 있는 완벽한 곳이었어요! 

 

제네스 브루어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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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스 브루어리

https://www.geneseebeer.com/

Genesee Brew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