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언제든지 떠나는 글램핑, 겟어웨이 (Getaway) - (2) 밤
    여행 블로그 2021. 12. 2. 15:35
    반응형

    늦은 오후의 Getaway Barry 캐빈

    해가 지기 전, Barry 캐빈의 모습이에요. 체크인을 3시에 하는데 짐을 풀고 캐빈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4~5시가 되어 있어요. 겨울이라서 해가 빨리 지더라고요.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준비합니다.

     

    Getaway Barry 캐빈의 주방

    싱크대, 쿡탑, 냉장고, 필요한 것만 딱 갖춘 Barry 캐빈의 주방이에요. 컵과 접시, 그리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팬과 팟도 준비되어 있어요. 서랍을 열면 칼과 집게 같은 기본 요리 도구도 있답니다. 냉장고는 작지만 며칠 동안 먹을거리는 충분히 들어가는 사이즈예요. 설거지할 수 있는 dishsoap과 수세미 까지, '여기 없으면 주방에 필요 없는 것'이라고 여겨도 될 정도로 간편하지만 알차게 구비되어 있어요.

     

    Getaway의 Provisions

    주방 옆의 테이블 위에는 작은 바구니에 커피와 차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S'mores Kit처럼 이런 섬세한 배려가 Getaway에서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저는 Pour Over 커피를 다음날 아침에 마셔봤어요. 숲속에서 이 정도 맛의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가격도 1.5달러로 저렴해요. 밖에 준비된 장작 나무도 2달러로 가기 전에 번거롭게 챙겨가는 것보다는 싸고 편리하더라고요. 


    Getaway의 Provisions 영수증

     

    필요한 모든게 다 준비되어 있어요. 먹을 음식만 가져오면 돼요. 저는 Big Bear Lake 근처의 Stater Bros에서 장작불 그릴에 구워 먹을 스테이크 고기와 여러 가지 야채를 사 왔어요. 소금 후추, 심지어 쿠킹포일도 구비되어 있었답니다. 장작도 밖에 마련되어 있으니 이제 불을 지피고 요리만 하면 돼요.

    Starter Bros에서 사온 스테이크 고기와 야채들

    밖은 숲 속이라 어두우니까 휴대용 랜턴이 현관문 옆에 걸려있어요. 이거 없으면 밤에 밖에 아무것도 안 보여서 걸어 다니기 힘들겠더라고요. 그만큼 깜깜해요. 야외에서의 저녁 시간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미리 충분히 충전을 해두어야 해요. 

     

    Getaway의 밤을 밝혀주는 휴대용 랜턴

    불 지피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장작과 함께 하얗고 조그만 벽돌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라이터로 불을 지피면 돼요. 처음에는 불꽃이 크게 일어나다가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 요리할 준비가 된 거라고 하네요.

     

    구비되어 있는 장작으로 지핀 불

    이렇게 진짜 장작불을 때워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지난번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네요. 어렸을 때 수련회 가서 캠프파이어하면 울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불멍'이 왜 있는지도 이해가 가요.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자면 사그라들던 과거의 기억이 현재라는 불꽃과 만나 다시 다 오르는 느낌이에요. 장작을 태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불꽃이 재가 되기까지 변화하는 불을 보면서 한 사람의 일생이란 이런 건가 생각도 했어요.

     

    장작불에 구워먹는 소시지와 야채들

    소시지 사간 건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마침 서랍에 여분의 꼬치가 있어서 소시지를 꽂아서 구워 먹었어요. 저는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던 거 같아요. 포일에 감싼 고구마가 장작더미 사이에서 서서히 익는 동안, 옥수수와 아스파라거스를 소시지와 함께 먹었어요.

     

    장작불에 맛있게 구워진 저녁 식사

    또 어떤 걸 해 먹을 수 있을까요. 어떤 고기든 다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준비되어있는 냄비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먹어도 좋겠고요. 사실 저도 라면 두 봉지 챙겨갔는데 너무 배불러서 먹지는 못했답니다.

     

    Getaway의 S'mores Kit

    대신 디저트로 S'mores를 만들어 먹었어요. 이거 꼭 해봐야 해요. 재밌답니다! 마시멜로우를 불에 직접 태우지 않고 서서히 녹이는 게 중요해요. 꼬치를 움직여 가면서 마시멜로우가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재미가 있어요. 달지만 맛있었어요. S'mores Kit를 환영하는 선물로 할 생각을 했다는 게 참 센스 있고 기발한 것 같아요.

     

    장작불에 익어가는 마시멜로우

    장작불에 마시멜로우가 익어가듯, Getaway에서의 하룻밤도 잘 무르익어 익어갔답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밤하늘의 별도 실컷 봤어요.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서 더 밝게 빛나 보였어요. 바쁘게 사는 삶만 삶이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곳에 와보니 느리게 흘러가는 하루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저는 캠핑을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Getaway에서의 글램핑이 더 특별한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Getaway에서의 잊을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겟어웨이 인스타그램

    GETAWAY (@getawayhouse) • Instagram photos and videos

     

    반응형

    댓글

© 2024 Sangm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