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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RM도 방문한 뉴욕 현대 미술의 결정체, 디아 비컨 (Dia Beacon) 방문기
    여행 블로그 2023. 1. 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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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12월 9일, 방탄소년단 (BTS) RM이 미국 뉴욕주 비컨의 현대 미술관 디아 비컨에서 촬영한 솔로 앨범 'Indigo'의 라이브 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어요. 이 날이 알고 보니 제가 시카고에서 뉴욕에 도착해서 바로 디아 비컨에 간 날이더라고요! 저도 Wild Flower 노래 참 좋아해서 요즘 듣고 있는데... 물론 업로드되기 한참 전에 촬영한 거겠지만... 잘하면 RM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니까 더 아쉽네요. 그저 뉴욕 어딘가에서 RM을 스쳤기를 바랄 뿐이네요. 아무튼 미술애호가로도 유명한 아티스트 RM이 그의 라이브 장소로 특별히 지정한 디아 비컨, 영상이 RM의 아름다운 음악뿐만 아니라 디아 비컨의 모습도 잘 담고 있네요.

     

    디아 비컨에서 촬영한 RM의 솔로 앨범 'Indigo' 라이브 쇼

    이 영상이 업로된 이후로 전 세계 아미 (Army)들이 모두 디아 비컨을 방문하고 싶어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소개해 볼게요!

     

    우선 티켓부터 예매해야 해요. 디아 비컨은 팬데믹 때문인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주일에 무려 3일이나 휴무예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열어요. 입장 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꼭 티켓을 미리 사두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이번에 뉴욕 방문할 때 디아 비컨을 꼭 가고 싶어서 가장 먼저 티켓을 예매했고 여기에 맞춰서 나머지 여행 일정을 짰어요. 티켓은 성인 20불이고 아래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디아 비컨 티켓 예매

     

    Visit Our Locations & Sites | Visit | Dia

    Walter De Maria, The Broken Kilometer 393 West Broadway, New York Hours: Wednesday–Sunday 12–3 pm and 3:30–6 pm Admission: Free

    www.diaart.org

     

    저는 뉴욕 맨하탄에서 갔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과 운전해서 가는 법 두 가지 방법을 알아봤어요.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가는 방법은 없어요. 지하철 MTA를 타고 최소 한 번은 갈아타야 해요. 시간은 두 시간 가까이 걸려요. 거리를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데, 시간을 쪼개어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다소 부담되는 시간일 수도 있어요. 왕복 거의 4시간 이니까요. 아래는 지하철만 이용해서 최소 환승으로 가는 방법이에요.


    뉴욕 맨하튼 (MoMA)에서 디아 비컨 (Dia Beacon) 대중교통으로 가는 법

     

    뉴욕 현대 미술관 to Dia Beacon

     

    www.google.com

     

    저는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차를 렌트해서 운전해서 가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렌터카를 빌려서 운전해서 다녀왔어요. 운전하면 한 시간 반 만에 갈 수 있어요. 시간만 보면 대중교통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움직일 수 있어서 훨씬 이동이 자유롭고 여행 계획을 유연하게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MTA를 타면 어디서 출발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금이 왕복 최소 40불 정도 들 거예요. 차를 렌트하는 것도 어디서 렌트하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Kyte라는 서비스를 이용했고, 하루 빌리는 데 톨 비용까지 합쳐서 126불이 들었어요.

     

    Kyte는 다른 렌터카 서비스와는 다르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가져다 주는 서비스예요. 국제운전면허증 소지자도 신분증만 쉽게 차를 렌트할 수 있고, 신용카드가 없어도 보증금만 내면 차를 빌릴 수 있어요. Kyte 앱을 깔면 아주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예약하고 차를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어요. 저는 시카고에서 처음 써보고 너무 편리해서 뉴욕에서도 썼어요. 뉴욕의 숙소로 담당 기사가 차를 가져다줘요. 신분증을 확인하고 키를 받은 다음 차를 이용하고, 같은 장소에 지정된 반납 시간에 기사가 오면 차를 반납하면 되는 아주 편리한 렌터카예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체크카드 (debit card)로 결제하면 500불이나 되는 보증금을 내야 된다는 거지만, 차를 반납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괜찮았어요. 차를 원하는 곳에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이번에 디아 비컨을 다녀오면서 또 깨달았어요. 차를 타기 위해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렌트 비용이 합리적인 것 같아요. 다음에 미국에 가면 또 이용하려고 앱 안 지우고 있네요...


    배달 렌터카 서비스 Kyte

     

    Rental Cars, Delivered On Demand

    Kyte delivers rental cars straight to your door. We deliver and pick up the vehicle. No lines, no paperwork, no refueling. Fully flexible. Book today!

    drivekyte.com

     

    그렇게 디아 비컨에 도착했어요. 입장 티켓이 금속으로 된 작은 밷지 같은 거여서 신기했어요. 밖의 조경도 멋지지만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에 감탄했어요. 미술품으로 가득 찬 거대한 창고가 따로 없어요. 예상은 했지만 작가와 작품 컬렉션이 방대해서 하루 종일 봐도 모자랄 정도였어요. 이 날 여행 일정을 비워두길 잘한 것 같아요. 여행 일정 짜실 때 참고하세요!

     

    존 챔벌린 (John Chamberlain)의 작품들

    디아 비컨의 1층에는 자연 채광이 잘 드는 여러개의 전시 공간이 있어요. 그중에 하나, RM이 Still Life라는 곡을 부른 장소인 존 챔벌린 (John Chamberlain)의 전시 공간이 이에요. 존 챔벌린은 미국 태생의 조각가로 시카고의 아트인스티튜트, 노스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 컬리지에서 공부하고 뉴욕에서 2011년 생을 마감했어요. 자동차 몸체 같은 산업용 재료를 채색하고 구겨서 3차원의 추상 조각을 만들었어요. 불안정하지만 그 속에서 조형감과 균형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색채와 구겨져서 다양하게 조합된 덩어리들 때문에 역동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도날드 저드 (Donald Judd)의 무제 (Untitled), 1991
    도날드 저드 (Donald Judd)의 무제 (Untitled), 1976

    또 다른 전시공간에는 제가 존경하는 도날드 저드의 작품 몇 점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중에서도 아래의 합판을 길게 설치해 놓은 무제 (Untitled)가 압도적으로 인상 깊었어요. 디아 비컨의 큰 전시 공간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장소 특정적 미술의 바람직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가장 흔한 산업 재료인 합판을 등간격으로 나란히 바닥에 수직으로 나열하였고, 그 너머로 비스듬한 각도로 수직의 합판을 지지하는 합판이 설치되어 있어요. 앞에서 보면 마치 합판이 수직으로만 서있는 듯한 느낌으로, 재료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품의 의도가 잘 전달되고 있어요. 실제로 보면 한 공간을 길게 이 작품이 차지하고 있어요. 사진으로는 느끼기 힘든, 실제로 직접 경험해야만 하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인 것 같아요.

     

    댄 플래빈 (Dan Flavin)의 Long Term View, 1973

    지상에도 무수한 작품들이 있지만 지하에도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중에서 댄 플래빈 (Dan Flavin)의 Long Term View는 또다른 디아 비콘의 건축을 잘 활용하는 작품의 예시예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끝에 다다르면, 저 멀리 창문으로 길게 무한히 펼쳐지는 형광등의 행렬이 나타나요. 이 작품과 비슷한 작품을 맨해튼에 있는 도날드 저드 파운데이션 (Donald Judd Foundation)에서도 볼 수 있었어요. 다음 글에서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이 외에도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지만, 블로그 포스팅이 아니라 책이 될 것 같아서 이만 줄이기로 할게요. 뉴욕 맨하튼에도 미술관이 많지만, 현대 미술의 결정체를 보고 싶다면 뉴욕 근교의 디아 비콘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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