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LA에서 떠나는 산타바바라 당일치기 여행
    여행 블로그 2022. 7. 27. 16:08
    반응형

    주말에 LA에서 당일치기로 산타바바라에 다녀왔어요. 저는 산타바바라 하면 빨간색 지붕의 스패니시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들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산타바바라 우니(성게알)도 유명하고, 그리고 좋은 와인이 많기로도 유명하죠. 저는 몇 년 전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간 이후로 다시 처음 가보게 됐어요. 

     

    LA에서 산타바바라는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어요. 토요일 아침에 느긋하게 출발해도 점심때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예요. LA에서 차를 타고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 길이 있어요. 해안가와 가까이 가는 길, 그리고 Santa Clarita를 거쳐서 내륙으로 가는 길이에요. 걸리는 시간은 비슷해서 저는 해안가 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어요. 바닷가도 좀 더 볼 겸.

     


    LAX에서 차로 산타바바라 가는 길

    https://www.google.com/maps/dir/LAX+airport+(LAX),+World+Way,+Los+Angeles,+CA/Santa+Barbara,+CA/@34.1820939,-119.3219413,10z/data=!3m1!4b1!4m14!4m13!1m5!1m1!1s0x80c2b0d213b24fb5:0x77a87b57698badf1!2m2!1d-118.40853!2d33.9415889!1m5!1m1!1s0x80e914c76f2d83d5:0xc8d13a64d7ba7648!2m2!1d-119.6981901!2d34.4208305!3e0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to 샌타바버라

     

    www.google.com

     

    원래는 하룻밤 자고 오려고 했는데 가고 싶었던 숙소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하는 수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왔어요. 산타바바라는 유명한 관광도시이니 만큼 호텔도 많이 있어요. 다만 비싼 동네이다 보니까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잘 찾아보면 저렴하고 좋은 숙소도 꽤 있답니다. 제가 가고 싶었던 숙소는 비교적 최근에 문 연 부티크 호텔 'The Leta'에요.

     


    더 레타(The Leta) 호텔

    https://www.theleta.com/

     

    Top Southern California Hotel | Santa Barbara | The Leta

    The ideal choice for a boutique Santa Barbara retreat, The Leta will provide everything you need for the best getaway and Southern California hotel experience!

    www.theleta.com

     

    아쉬운 대로 주어진 하루를 최대한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부지런히 산타바바라로 향했어요. 11시 반에 LA에서 출발했더니 딱 점심시간 때쯤 도착하더라고요. 저의 산타바바라 당일치기 일정을 간략하게 적어볼게요.

     

    산타바바라 당일치기 일정
    • 오전 11시 반 LA 출발
    • 오후 1시 The Boat House 도착해서 점심 먹기
    • 오후 3시 산타바바라 부두 산책하기
    • 오후 4시 산타바바라 메인 거리 쇼핑하기
    • 오후 5시 Dune 커피에서 커피 한잔 하기
    • 오후 6시 Palis Wine Co. 에서 와인 시음하기
    • 오후 7시 Loquita에서 맛있는 스페인 요리 먹기
    • 오후 9시 산타바바라 출발
    • 오후 11시 LA 도착

     

    미리 이렇게 다녀야지 계획한 건 아니고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되돌아보니까 대략 이런 일정이었네요. 산타바바라 가는 길에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찾아보다가 The Boat House라는 곳을 발견했어요. The Boat House는 Hendry Beach라는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에서 약간 떨어진 해변가에 있는 식당이에요. 해변가 바로 앞에 있어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브런치 장소로 유명한 곳이에요. 

     


    The Boat House 산타바바라

    https://www.boathousesb.com/

     

    Boathouse at Hendry's Beach | Home

    Best Quality Ingredients All our ingredients are fresh, delicious and nutritious to make the best possible dishes for our customers.

    www.boathousesb.com

     

    도착하니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먼저 온 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도 바다를 보면서 기다렸어요. 해변이 그리 크지는 않은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깨끗한 해변은 아니었답니다... 저라면 수영을 안 할 것 같은 해변이랄까.

     

    The Boat House가 있는 Hendrys Beach

    30분 조금 넘게 기다리니 테이블이 준비됐다는 문자가 왔어요. 야외 좌석에 앉으니 바다가 정말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뷰 맛집 인정! 음식은 평범한 아메리칸인데 바닷가인 만큼 해산물을 위주로 한 게 특징이에요. 저는 산타바바라 우니, 피시 앤 칩스, 크램차우더와 시저 샐러드를 주문했어요.

     

    The Boat House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 공간

     

    우니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 성게알 껍질이 살아 움직이는 게 신기했어요. 그만큼 신선한 우니라는 걸까요. 산타바바라 하면 우니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한입 먹어 봤는데 그냥 그랬어요. 너무 기대를 했던 걸까요. 블러드 오렌지와 가리비 조개 위에 얹어져서 나오는데 별로 잘 어울리는 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우니가 작고 그다지 싱싱하지 않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다른 음식들은 괜찮았답니다! 

     

    The Boat House의 우니와 다른 음식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본격적으로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으로 향했어요. Hendrys 해변에서 차로 금방이에요. 주차할 곳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유료주차장은 다운타운 안에도 있고 해변가와 부둣가에 많이 있어요. 저는 한참을 돌아다닌 뒤에 무료로 길거리에 주차를 할 수 있었어요.

     

    산타바바라 Sterns Wharf에서 바라본 해변가

    산타바바라의 부두는 Sterns Wharf라고 불려요. 부둣가가 꽤 크고 길어요. 위에 상점도 더러 있고요. 부두 위에서 바라본 산타바바라의 해변가는 정말 예뻤답니다. 모래가 거의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이에요. 바닷물도 파랗고 투명하니 반짝거렸어요. 특히 산타바바라 특유의 빨간 지붕 건물들이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부둣가의 가장 끝에서 다시 산타바바라 다운타운 쪽을 향해 걸었어요.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다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메인 거리가 State Street인데, 그 길을 따라서 다양한 상점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어요. 그중에서도 Coach Outlet이 있었는데, 여기서 가족들 선물을 잔뜩 샀어요. 가격이 정가의 50~60 퍼센트 할인해서 정말 저렴하더라고요. 아웃렛이 계속 여기에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다음에 산타바바라를 방문하면 또 갈 것 같아요.

     

    Dune Coffee Roasters에서 커피 한잔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니 카페인 충전이 필요해서 Dune Coffee Roasters에 갔어요. Dune Cofffee Roasters는 산타바바라에서 시작된, 산타바바라에만 있는 커피 전문점이에요!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죠.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일종의 의식, 성지순례라고나 할까요. 가는 여행지마다 특별한 카페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해요. Dune은 산타바바라에 두 군데, 산타바바라 외곽 지역인 Goleta에 한 군데 있어요. 저는 State 지점에 갔네요.

     


    Dune Coffee Roaster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unecoffee/

     

    커피도 마셨겠다. 이제는 와인을 마실 차례예요. 커피와 와인, 이 두 가지는 제 인생에 커다란 기쁨과 휴식을 주는 두 가지랍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타바바라예요. Dune에서 조금 걸어가면 와인 테이스팅룸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나와요. 저는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야외 좌석이 괜찮아 보이는 Pali Wine을 선택했어요.

     

    Pali Wine의 야외 공간

    내부에도 바 자리가 있는데 야외 공간이 훨씬 좋아 보이더라고요.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한 테이블에 앉았어요. 메뉴는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저는 테이스팅 메뉴 중에 어떤 걸로 할지 고민하다가 피노 누아르 (Pinot Noir)와 샤르도네 (Chardonney) 중에서 5가지를 고를 수 있는 Original Pali Tasting Flight로 선택했어요.

     

    Pali Wine

    테이스팅을 하면 처음에 로제 와인 한잔이 주어져요. Pali Wine에서 직접 제작한 와인잔에 담겨서 나와요. 로제 와인은 한 종류가 있는데 Pali Wine Co. 의 2021년 산 와인이에요. 'P.C.H.,'라는 이름이 와인의 맛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수박, 딸기, 그리고 바닷바람 맛이 난다고 적혀 있네요. 역시 테이스팅의 시작은 가벼운 로제 와인만큼 좋은 게 없는 듯하네요.

     

    Pali Wine Co.의 로제 와인과 테이스팅 와인잔들

    사실 글을 쓰는 지금, 산타바바라에 다녀온 지 오래돼서 정확이 어떤 와인들을 주문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각각의 와인마다 서로 다른 맛이 나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피노 누아르는 Huntington과 Rivera 모두 좋았던 것 같아요. LA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한병 구매하고 싶은 와인들이에요. 와인이랑 같이 먹은 저 피타칩도 맛있었어요. 허머스에 찍어 먹다 보니까 금방 먹어서 한 봉지 더 시켜 먹었네요...

     


    Pali Wine 홈페이지

    https://paliwineco.com/

     

    Pali Wine Co

    A Fresh, New Update Welcome! Years in the making, just like our wines. Welcome to a brand new Pali online store, custom built for our community! Our new releases are here with new wines from our three brands inspired by the Central Coast summertime.

    paliwineco.com

     

    와인을 많이 마셨더니 배는 그리 고프지 않았어요. 하지만 와인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어요. Loquita라는 빠에야가 맛있는 스페인 음식 레스토랑을 산타바바라 가기 며칠 전에 예약을 하고 갔어요. 역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니 만큼 빈자리가 거의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있더라고요. 저는 벽난로가 보이는 야외 좌석에 배정받았어요. 스페인식 건물에서 스페인 요리를 먹자니 꼭 스페인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Loquita의 야외 공간

    스페인 요리를 먹으러 온 만큼 스페인 산 빈티지 로제 와인을 주문했어요. 이 와인 정말 좋았는데, 메뉴를 다시 보니까 'Naveran Brut Vintage Rosado'라는 와인인 듯한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저는 하몽 테이스팅 (Jamón Tasting; serrano, ibérico, ibérico de chorizo, pan con tomate), 해산물 빠에야 (Mariscos),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저트 삼아 츄로 (Churro)를 주문했어요.

     

    Loquita의 와인과 하몽

    하몽과 와인만큼 바람직한 조합이 또 있을까요. Loquita에 가면 이 하몽 테이스팅을 꼭 해보세요. 하몽은 세라노 (Serrano)와 이베리코 (ibérico) 두 가지가 나와요. 그리고 이베리코 소시지 (ibérico de chorizo)도 곁들여져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이베리코 하몽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게 천국의 맛이었어요. 지방이 많아서일까요. 하몽 테이스팅에 같이 나오는 토마토 빵도 진짜 맛있어요. 빵 위에 얹어진 토마토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싶지만 바삭하게 구워진 빵 위에 달콤 새콤한 토마토를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였어요. 하몽 그리고 와인과 찰떡궁합!

     

    Loquita의 해산물 파에야

    하몽 접시는 순식간에 비워졌어요. 와인도 다 마셔가는데 빠에야는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기다리는 만큼 맛있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잔뜩 되더라고요. 좀 더 기다리니 빠에야가 나왔어요. 뜨거운 팬 한가득 해산물이 듬뿍 얹어진 빠에야,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였어요. 한가득 접시에 덜어서 한 숟갈 맛보는 순간 '아, 여기 스페인 아니고 산타바바라지' 새삼 스스로를 일깨우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authentic'한 빠에야 맛이었어요. 옛날 스페인 여행의 추억이 스멀스멀 떠오르면서 행복해졌어요. 산타바바라에서 빠에야를 먹으면서 스페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다니. 여행이 또 다른 여행의 추억을 꺼내는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츄로는 별로 인상 깊지 않았어서... 생략할게요.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의 한 벽화

    LA에서 당일치기로 산타바바라 여행. 저야 LA에 살아서 주말을 활용해서 짧게 다녀온 거지만 캘리포니아를 긴 시간 동안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산타바바라에 적어도 하루 이상은 머물면서 천천히 도시를 즐길 걸 추천드려요. 물론 당일치기도 알차고 재밌었답니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산타바바라, 이번 주말에 또 가고 싶어 지네요!

    반응형

    댓글

© 2024 Sangmi Lee